프린트 앤 컷 장비에 대하여

- 출처: 사인문화 2018년 4월호

최근 프린트 앤 컷 장비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판매업체와 사용업체가 모두 증가하며 라인업이 다양해졌고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프린트 앤 컷 장비를 어떤 목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하는지 알아 본다. 그리고 현재 실사시장에 출시된 주요 프린트 앤 컷 장비를 소개한다.

 

프린트 앤 컷의 면면

프린트 앤 컷을 설명하자면 간단하다. 프린팅과 커팅 작업을 하나의 장비로 할 수 있다는 것. 관점을 넓히면 프린팅과 커팅 작업을 딜레이 없이 동시에 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 자체를 프린트 앤 컷의 범주로 볼 수도 있다. 그 시스템을 하나의 장비에 담을 수도 있고 프린터와 커팅기를 연계해 구성할 수도 있다. 물론 기기적인 관점에서 하나의 장비에 두 가지 기능을 담아야 의미 있다는 관점과 생산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것도 프린트 앤 컷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이렇듯 프린트 앤 컷은 다양한 관점과 시각이 존재한다.

프린트 앤 컷을 크게 분류하자면 일체형과 분리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일체형은 말 그대로 하나의 장비에서 프린팅과 커팅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분리형은 프린터와 커팅기를 립 소프트웨어를 통해 나라의 워크플로우로 구성해 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기적인 관점과 사용적인 관점에서 분류한 프린트 앤 컷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프린터와 커팅기를 분리해서 활용하는 것은 실사업계에서 오래된 작업 방식이고, 프린트 앤 컷 장비로 보기 어렵다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좀더 발전된 소프트웨어로 구성한 워크플로우를 통해서 마치 하나의 장비처럼 컨트롤 할 수 있다면 프린트 앤 컷 시스템을 활용하려는 업체들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결국, 프린트 앤 컷의 분류에서 일체형은 정통파이고 분리형은 기교파라고 할 수 있다. 일체형은 압도적인 직구로 우직하게 승부하고, 분리형은 기교파처럼 다양한 수를 통해서 능력의 최대치를 끌어내 승부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프린트 앤 컷을 두고 실사시장에서 여전히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관련 장비를 통해 작업 효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프린트 앤 컷을 내세우는 장비는 결국 생산성 증대와 작업 편의성을 높인다. 프린트 앤 컷 관련 장비가 최근 몇 해 간 조금씩 실사시장에서 존재감을 조금씩 높인 이유다.

 

생산성을 높이는 원스톱 작업공정

최근 프린트 앤 컷 장비가 증가하고 있다. 브랜드별 장비 라인업을 구축하고 사인업계 사용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름 그대로 프린트와 커팅 작업을 한 번에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두가지의 작업 공정을 하나의 장비로 해결할 수 있다. 실사업체의 기본 아이템은 단연 프린터이다. 그리고 후가공의 핵심은 커팅기이다. 실사시장이 단가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각 업체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비용 절감 등 다양한 방식을 택했다. 실사업계의 불어닥친 후가공 자동화 바람은 결국 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자구책에서 시작된 트렌드였다.

자동화의 시작은 몇 년 전 대형 평판 커팅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화에 대한 관점으로 업계에 커팅기 도입 바람이 불었고, 기계를 통해 작업해야 하는 복잡한 패턴이 아닌 단순한 것도 모두 장비를 사용하면서 확산됐다. 후가공 자동화를 통해서 인건비를 세이브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됐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의문은 과연 단순한 패턴으로 작업을 하는데 과연 대형 평판 커팅기가 필요한 것인가였다. 그러한 지점을 충족하는 시스템이 프린트 앤 컷 장비라고 할 수 있다.

대규모로 커팅 작업을 하거나 폼보드, 포맥스 등 다양한 경질 소재로 아이템을 생산하는 고정적인 일감이 있는 업체가 아닌 이상 평판 커팅기는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투자 비용 대비 효용성을 따져볼 때 소규모 업체에는 꽤 부담되는 장비이다. 그리고 장비를 배치하는 공간 등 실질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결국, 소규모 업체에 필요한 후가공 시스템은 컴팩트하고 합리적인 비용의 장비이다. 프린트 앤 컷 장비는 이러한 상황에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해외에선 더이상 프린트 앤 컷 장비가 새로운 화제거리가 아니다. 한국롤랜드디지 최희정 과장은 한국롤랜드디지의 프린트 앤 컷 장비인 VS 시리즈가 출시된 지도 벌써 6년이 지났다.”라며 VS 시리즈는 해외에서는 이미 많이 알려진 모델로 롤랜드의 베스트셀러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롤랜드디지는 에코 솔벤트 프린트 앤 컷 장비 TrueVIS VG 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했다. 올해 신제품으로 일반 프린터가 아닌 프린트 앤 컷 장비를 선택했다. 한국롤랜드디지는 국내 시장에서 프린트 앤 컷 장비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린트 앤 컷 장비의 궁극적인 목적은 후가공 자동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프린터와 커팅기의 조합을 통해서 프린트 앤 컷 패키지를 구성하는 사례로 등장했다. 물론, 이러한 구성은 기존 실사업계에서 쓰던 방식이지만 립 소프트웨어를 통해 통합적인 워크플로우를 구성해 작업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는 실사 업계에서 이미 쓰이던 프린트 앤 컷 방식의 작업을 좀 더 발전시킨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스티커와 윈도우 그래픽을 주로 하는 업체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 증대와 멀티 플레이에 초점

실사시장은 양극화되어 있다. 대형 실사업체가 신장비에 눈을 돌릴 때, 중소형 실사업체는 자재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 최저시금이 오른 이 상황에 인력과 장비까지 모두 중요하다. 이미 후가공에는 자동시스템이 보편화됐다. 알면서도 프린터를 하나 더 들이려면 후가공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이다. 이런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 줄 멀티 시스템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제 실사시장에는 프린트 앤 컷 장비가 대세이다. 프린트 앤 컷 장비는 한마디로 멀티가 되는 장비이다. 멀티여야 살아남는 실사시장에서 진짜 멀티가 되어 주는 아이템이다. 브랜드별 작업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기본 기능은 똑같다. 프린트와 커팅 기능에 충실한 장비. TrueVIS VG의 작업 방식은 선 프린팅 후 커팅이 기본이다. 그리고 업그레이드 된 소프트웨어 VersaWorks Dual 같은 경우, 같은 립을 사용하는 모든 장비를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작업 능률을 향상시킨다. 한국롤랜드디지 임창교 과장은 롤랜드의 프린트 앤 컷 장비는 프린터에 소재를 밀어 넣기만 하면 되므로 소재 장착이 매우 수월하다며 이어서 주로 시트 작업에 많이 사용해 화이트 잉크를 지원하는 TrueVIS 장비가 적업하고, 윈도우 그래픽, 래핑, 텍스타일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팅은 프린팅에 인식된 외곽선을 따라 시작된다. VersaWorks Dual에서는 프린팅과 커팅 옵션으로 커팅만, 프린팅만, 프린팅 및 커팅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립을 사용하는 프린트 앤 컷 장비 3대를 사용한다고 치자. 1대는 프린팅만, 1대는 이미 프린팅한 소재를 커팅하는 후가공만 하는 용도로, 1대는 프린팅 및 커팅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발주 물량과 후가공 옵션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한국롤랜드디지 최희정 과장은 신제품 VG FlexFire 헤드를 장착했다.”기존보다 출력 폭이 큰 헤드를 장착해 속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생산, 작업 환경을 바꾸는 프린트 앤 컷

프린트 앤 컷 장비를 통해서 생산과 작업 환경 변화 효과를 보는 업체가 하나둘 등장하면서 실사업계에서 눈여겨 보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생산성은 높이면서 작업자 환경도 바꿀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특히, 립소프트웨어를 통해서 프린팅부터 커팅 작업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게 되면서 후가공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 증대 등 다양한 효과를 보려는 업체들의 선택지가 좀 더 넓어진 셈이다.

 

사인시장과 인접시장의 프린트 앤 컷

실사업체 애드모아는 2009년 롤랜드의 프린트 앤 컷 초기모델인 VP-540을 구매했다. 이후 추가로 1대를 더 구매하고 작년 12월에는 신장비 VG-540을 구매해, 3대의 프린트 앤 컷 장비를 사용중이다. 애드모아 대표는 프린트 앤 장비를 10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데 헤드 교체도 거의 없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애드모아는 주로 케미칼 용액 제조업체의 라벨지를 납품한다. 납품업체 특성상 라벨지 표기에 굉장히 민감하다. 출력된 라벨은 용액 드럼통에 부착하는 데 사용하기 때문이다. 문구가 훼손되거나 지워지면 큰일이다. 그런 점에서 수성 장비보다 발색이 선명하고 UV 장비보다 생산성이 높아 롤랜드 솔벤트 장비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프린팅 후 바로 커팅작업을 이어서 하지만 잉크가 번지지 않는다. 애드모아 대표는 롤랜드의 프린트 앤 컷 장비는 출력물의 내구성이 높아 따로 코팅하지 않아도 된다.”며 스크래치에 강해 화학업체에 납품시 샘플과 생산물에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기존의 실사작업으로 시트지, 스티커에 많이 사용된다. 그리고 최근에는 텍스타일 업계에서도 사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롤랜드에서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프린트 앤 컷 장비 라인업을 갖췄다. 그중 소형은 데스크톱형 장비로 디자이너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소형 장비로 텍스타일 제품의 샘플을 편리하게 확인하고 라인업에 따라 대량생산도 가능하다.

한국롤랜드디지 임창교 과장은 전사와는 다른 느낌과 스티커의 질감을 선호하는 디자이너들이 많이 활용한다.”고 말했다. 프린트 앤 컷 장비로 한번에 스티커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디자인을 여러가지 공정 없이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전체적인 의류제작 공정도 줄어든 셈이다.

   

소비자 인식 변화가 주요과제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한 가지 의문점이 든다. 이렇게 편리하고 효율적인 프린트 앤 컷 장비가 아직 실사시장에서 활개를 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업공정을 줄이고 수월한 운영시스템을 갖췄으면서도 장점이 드러나지 못하는 이유, 그것은 아마도 누가 먼저 선두에 서나, 눈치 게임 때문이다. 눈치 게임 덕분에 웃는 업체가 생기고, 눈치 게임 때문에 아직 우는 업체가 있다.

선두에 선 업체는 높아진 작업 효율성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물량을 소화한다. 프린트 앤 컷 장비에 대한 관심부족이 선두업체의 메리트를 더욱 크게 만들기도 한다. 치열한 경쟁의 실사시장에선 관심의 차이가 속도의 차이를 만든다. 이제 똑같은 작업방식으로 승산이 없다면, 새로운 작업방식을 선택해 보자. 대형 실사 업체에 맞서기 힘들다면 최소한의 장비를 준비하자. 그리고 장비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자. 한국롤랜드디지 임창교 과장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사업체의 인식 변화이다.”고 전했다. 업체관계자들도 프린트 앤 컷 장비가 아직 생소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어떻게 사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과장은 프린트 앤 컷하면 처음부터 프린터 혹은 커팅기 중 하나의 기능에 치우친 장비로 생각한다.”정확하게 프린트 앤 컷 장비는 프린팅 혹은 커팅이 주가 되면서 나머지 하나가 옵션으로 지원되는 장비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비업체의 잉크 가격 산정도 중요하다. 사용자가 늘면 꾸준한 수요를 통해 정품 잉크의 가격도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 TrueVIS VG는 잉크 용량을 500cc로 늘리고 화이트 잉크를 포함한 8컬러를 지원한다. 비정품 잉크를 공공연하게 사용하던 업계의 행태를 막기 위해, 특수제작한 칩을 이용한다. 이로 인해 정품 잉크의 사용이 필수이다. 제작업체는 장비를 구매하고 잉크와 부품을 지속적으로 소비한다. 업체의 지속적인 지출은 결국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잉크 가격의 부담을 완화하면 사용자들의 새로운 고려대상으로 다가갈 수 있다. 프린트 앤 컷 장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소모품 지출에 대한 예상비를 고려하자. 프린터를 들이고 커팅기를 또 구입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 답은 빠르게 나올 것이다.